장르 : 미스터리 스릴러
감독 : 데이비드 핀처
출연배우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제이크 질렌할, 마크 러팔로
상영시간 : 162분
대한민국 관객수 : 172,846명
1969년 7월 3일 캘리포니아 825, 한 여자가 차를 끌고 한 남자를 만나고 있습니다. 딱 봐도 이모와 조카 야릇한 분위기가 납니다. 이들을 방해하는 나치친구들, 그리고 또 다른 자동차가 나타나서 헤드라이트를 불을 껐다가 떠나갑니다. 두 사람이 대화를 하는 동안 그 자동차는 다시 돌아옵니다. 경찰 복장을 하고 있는 정체 불명의 남자. 이 남자에게 인사를 하는 남녀를 향해 총을 쏘고 확인 사살까지 하고 돌아갑니다. 그리고 이 남자는 본인이 직접 신고까지 합니다. 정말 친절한(?) 살인마네요
4주후, 샌프란시스코의 3대 신문사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 발레호 타임즈 헤럴드 앞으로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합니다. 이 편지에는 1968년 12월 20일 허만 호숫가에서 총에 맞아 살해된 연인, 1969년 7월 4일 블루 락 스프링스 골프코스에서 연인 중 남자만 살아남았던 사건이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었죠. 그런데 편지에 적힌 내용들은 범인 혹은 이 사건을 맡은 담당형사들만 알 수 있는 내용이었죠.
이후, 신문사는 비상 사태에 돌입했어요. 희대의 연쇄 살인마 '잭 더 리퍼' 이후 언론에 편지를 보내 자신의 신원에 대한 단서를 던지며 경찰을 우롱하는 살인범은 처음이기 때문이었죠. 대범한 범인은 함께 동봉한 암호문을 신문기사에 공개하지 않으면 무차별 살인을 계속하겠다고 밝힙니다. 암호문은 그리스어, 모스 부호, 날씨 기호, 알파벳, 해군 수신호, 점성술 기호 등 온갖 복잡한 구조로 암호화된 단서를 찾기 위해 CIA와 FBI, NIA, 해군정보부, 국가안전보장국의 전문가들이 동원되지만 쉽사리 풀리지 않았어요.
그런데 신문에 게재된 이후 어느 고등학교의 교사 부부가 암호를 해독하고 범인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삽화가이자 암호해독광인 로버트 그레이스미스(제이크 질렌할)가 1932년에 만들어진 영화 (가장 위험한 게임'The Most Dangerous Game')를 참고해서 범인의 살해 동기를 해독합니다. 경찰은 범인이 자신의 별명을 ‘조디악’이라고 밝히자 그를 ‘조디악 킬러’라고 명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게 됩니다
"나는 조디악 킬러다.
너희들은 나를 잡지 못한다..."
우리나라에서 '조디악'은 '살인의 추억'과 비교 당하며 엄청 까였는데
정작 봉준호 감독의 견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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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문영 : 아까 연쇄살인범 장르의 5대 걸작 말씀하실때 <조디악>을 포함시켰잖아요. <조디악>이 한국에서 개봉했을때 <씨네21>의 모 평자가 20자평에서 "왜 <살인의 추억>이 훌륭한지 알겠다"라고 썼던 게 기억납니다. 그 논평을 보면서 정작 <살인의 추억>을 만든 '봉준호' 감독은 이 영화를 어떻게 봤을까 궁금했습니다.
봉준호 : <조디악>의 살인범은 제가 알아요. (모두 놀라자) 아, 물론 개인적으로 만난 적은 없지만! (일동 웃음) 알고 지냈다는 게 아니라, 워낙 연쇄살인범 리서치를 많이 했잖아요. 굉장히 슈퍼스타급 살인범이거든요. 그런데 핀처가 그걸 다룬다니까 흥분했지요. <세븐>도 물론 멋진 영화였지만 <세븐>을 보다가 <조디악>을 보면 <세븐>은 완전 아기 영화, 유치원 애가 똥 싸는 영화예요. 두 영화 사이의 그 12년 동안에 이 사람이 무슨 일을 겪었기에 저런 거장의 리듬, 호흡을 갖췄을까. 좀 다른 의미가 되겠지만 저는 <소셜 네트워크>도 재미있게 봤거든요. 말로 하기 참 어려운데, 그런 리듬이라는 문제가 논리적인 분석의 영역을 넘어서는 것 같아요.
폴 토마스 앤더슨의 <펀치 드렁크 러브>를 봐도 그래요. 물론 저보다 나이가 어린 친구고 저하고 차이가 있다면 약을 좋아한다는 거! 현장에서 약을 하다가 모니터 앞에서 막 쓰러지고 그런대요. <펀치 드렁크 러브>도 완전히 약 영화지요. 약기운으로 완벽한 영화를 찍은 거다, 라고 저를 자위하죠. 완벽한 리듬의 음악을 보는 것 같은 거지요. 단 한 프레임을 늘리거나 줄일 것도 없는 것 같은 느낌. 편집 뿐 아니라 숏의 설계나 사운드라든가, 어어 하다가 끝나버리거든요.
<조디악>도 그런 경험이었거든요. <조디악>은 가랑비에 옷 젖듯이 느릿하고 그 어떤 흥분이 없어요. <살인의 추억>은 어떻게든 흥분시켜보려고 아등바등 애를 쓰잖아요. 감정적이고 찔찔 싸고. <조디악>은 차분히 가라앉아서 리듬을 장악하는데 완전히 충격이었어요. <세븐>과는 완전히 달랐어요. 이 사람은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간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이 사람 영화야 늘 재미는 있었지만 <조디악> 보고 호흡이나 리듬이 정말 부러웠어요. 놀라운 경지였어요.
마지막에 '제이클 질렌홀'이 상점에 가서 남자가 일하고 있는 걸 보고만 나오잖아요. 그 행위만 보면 얼마나 심심한 행동인지. 하지만 그 영화를 2시간 넘게 보면 주인공이 조용히 범인을 대면하고 뒤돌아 나올 때 그 뒷모습에서 묵직한 바위 같은 느낌이 있더라고요. 화성살인사건을 다시 찍는다고 하더라도 난 결코 그렇게 찍을 수는 없겠다라는 생각도 들고. 리듬을 장악하는 게 노력한다고 해서 되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들고. 결국 그런 거 못해보고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마크 러팔로' 등 배우들도 놀랍지만 감독이 더 놀라웠어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그냥 그렇게 되는 건가.
[출처 : 스포츠 동아]
▼관련 기사 링크
http://archive.mlbpark.donga.com/bbs/view.php?bbs=mpark_bbs_bullpen09&idx=1284207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연출도 좋았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서 지루하지도 않았어요.
이 영화를 안보신분들은 적극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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